'롯데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롯데 부자,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출장 중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당한 신동빈(61) 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SDJ코퍼레이션 회장)도 일본 도쿄에서 일본인 임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임박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두 형제가 사력을 다해 일본인 임직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신동주 "신동빈, 한국 귀국해 해명해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공세 수위를 높였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며 (검찰 수사 관련) 의혹의 중심인물인 신동빈 회장은 한국에 즉시 귀국해 해명 기자회견을 즉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도 일본 이해 관계자를 위한 해명 기자회견을 즉시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 인물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를 지목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0일에도 성명을 발표, "현 경영체제(신동빈)의 심각한 문제점이 표면화됐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작년 8월과 올 3월 열린 두 차례 주주총회에선 모두 완패했다. 롯데홀딩스의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 설득에 실패, 이사회에서 밀려났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6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안건으로 내세웠으나 30분 만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6월 말로 예정된 이번 정기 주총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현 경영체제는 이번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의사가 없고, 롯데그룹 직원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다. 종업원지주회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경영 쇄신을 위한 주주 제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 신동빈 회장, 검찰 수사 보다 일본 주총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
미국 출장을 끝낸 신동빈 회장도 검찰 수사보다 정기 주총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판단한듯 하다.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한국 보다 일본으로 날아갔다. 앞선 주주총회에서 압승했지만, 검찰 수사를 의식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총엔 신 전 부회장의 건의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7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 일정을 끝내고 신 회장이 어제 오후 일본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만나 주주총회 개최일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표 모으기에 나선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계열사 모두를 지배하는 핵심 지주회사다.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한 표대결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28.1%)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장악하고 있지만,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0%) 등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지분이 과반을 넘는다.
신동빈 회장은 개인 지분에서는 절대 열세이지만, 일본 임직원들을 우호 세력으로 확보, 경영권을 장악했다.
롯데는 "과거 몇 차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주주들이 동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주주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며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 롯데 경영권의 향배가 어디로 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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