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인 소진세(66·사진)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북미 출장을 마무리하고 14일(현지 시각)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재계 안팎에선 신 회장의 북미 출장에 동행했던 소 사장이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급히 귀국한 것으로 해석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15일 “현지 출장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른 일정이 없어 (소 사장이) 귀국했다”고 말했다. 소 사장은 이날부터 정상 출근했다.
소 사장은 지난 7일 신 회장과 함께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1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미국 액시올사와의 에탄 크래커(분해)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기공식 직후 귀국하지 않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몇 주 동안 여러 가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번 달 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미국에서 더 머물다 일본으로 이동,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 롯데슈퍼 대표, 롯데쇼핑 총괄사장을 거치며 40년간 ‘유통 공룡’ 롯데 신화를 일군 유통 전문가다.
2014년 8월부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홍보·사회적 책임(CSR)·브랜드 경영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소 사장을 비롯해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 등 롯데 정책본부 핵심 인사 3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소 사장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롯데 정책본부는 롯데의 ‘심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삼성 그룹의 미래전략실처럼 그룹 경영 관련 주요 업무사항을 총괄하는 부서다.
검찰은 정책본부가 롯데홈쇼핑의 중국 업체 인수과정, 롯데백화점과 롯데정보통신 등이 연루된 카드결제 관련 계약, 롯데쇼핑과 대홍기획의 위장 계약 등 계열사 간 내부거래, 해외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핵심 부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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