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사진)은 14일(현지시각)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이 검찰 수사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어 “지난번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까 꼭 상장하겠다”고 했다. 대대적인 검찰 수사 여파로 호텔롯데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호텔롯데는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표주관회사 동의 하에 잔여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국내 문제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짜 죄송하게 생각한다. 책임을 느끼고 모든 (계열사) 회사에 (검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가 그룹 경영에 영향을 줬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 검찰 수사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는 6월 말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와 관련,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출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멕시코 칸쿤의 국제스키연맹 행사에 참석해 이탈리아 스키협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귀국 시점은 6월 말로 예상했다. 신 회장은 “미국에서 몇 주 동안 여러 가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번 달 말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주총이 언제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끝나는 대로 꼭 (한국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행사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가하기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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