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에서 회자된 막대그래프가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3월 20일까지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의 미국 개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규모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라는 내용이다. 블룸버그는 관련해 서학개미가 테...
“중국 본사에 갈 때마다 야근은 물론 밤샘 근무까지 마다하지 않는 직원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 만난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한국 법인 관계자들은 “중국 선전(深圳) 본사의 젊은 직원들은 이제 ‘9·9·6′이 아니라 ‘8·9·6′, ‘8·10·...
오피니언 최신 뉴스
“한국에서 양자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10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지난주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연세퀀텀위크 2025′ 행사가 열렸다.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한 연세대는 세계적인 양자과학 연구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행사장에는 윤동섭 연대 총장과 허동수 연대 이사장이 얼굴을 보였고, IBM을 비롯해 국내외 양자과학기술 기업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한국이 양자과학기술 선도국에 오를 것 같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행사장에서 ...
최근 강남권에 소재해 있는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온 지인의 얘기다. “그거 아세요? 초등학교 입학식에선 명품 하나씩은 걸쳐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 아무도 입고 오지 않았어요. 샤넬 가방도, 명품 옷도 싹 사라졌어요. 이수지 열풍 때문인 것 같아요. 재밌지 않아요?” 대치맘 패러디 영상으로 강남권을 뒤집어 놓은 이수지 열풍이 아직 진행형이다. 일부 전문가는 군중 심리와 맞물린 ‘한국인만의’ 독특한 명품 소비 현상이 이수지씨 영상을 계기로 사라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학생이라면 꼭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어야 했던 것과...
투자 집행 36억달러(2023년 평균환율로 약 46조8000억원), 투자 회수 4억달러(약 5조2000억원). 2023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기록한 운용 실적이다. 당시 모든 펀드가 성과를 보인 가운데, 2013년 결성한 3호 바이아웃(Buyout·재매각 목적 기업 인수) 펀드는 투자금 대비 2.3배 수익을 냈다. 3호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은 홈플러스를 포함해 네파, 두산공작기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등이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매각으로 2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2015년 투자한...
최근 ‘중증외상센터’라는 K-드라마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대규모 재난으로 수많은 중증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자, 모든 환자들이 서로 살려달라고 소리치지만 주인공인 의사는 냉정하게 환자들을 빠르게 분류하는 내용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트리아지(triage)’라는 분류체계가 존재한다. ‘분류’라는 뜻을 지닌 트리아지는 응급상황 시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환자 분류체계다. 1800년대 프랑스 나폴레옹 제국 친위대 소속 외과의사였던 도미니크장 라레가 도입한 개념으로 전쟁이나 대형 재난, 각종 ...
2025.03.07(금)
“정부의 ‘인공지능(AI) 국가대표 선발’ 발표를 듣고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취재하자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이번 정부 정책이 국내 AI 산업의 핵심을 짚지 못했다고 말했다. 핵심은 AI 인력 부족이다. 이는 하루이틀 지적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3년 고용노동부는 신기술 분야 인력 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AI 분야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6만6100명의 수요가 필요하지만, 1만2800명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초·중급 인력은...
지난 2022년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설계와 시공 전 과정에 걸친 총체적 부실로 인한 사고였다. 불과 1년 3개월 뒤에는 인천 검단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익숙한 공간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자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붕괴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부실시공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 3월에 발표된 이 방안에는 시설물 중대 손괴로 일반인 3명 또는 근로자 5명 이상이 사망할 경우에는 그 즉시 등록...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또 한번 보류했다.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가 마 후보자 임명 보류는 ‘국회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최 대행은 보류 입장을 내기 전 약 1시간 동안 국무위원들과 따로 만났다. 마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듣는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선 “헌재 결정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헌재 판결이 법적 구속력을 갖지만, 어겨도 처...
금융당국이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이어 올 초 상장폐지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부실기업의 실질적인 퇴출 효과를 높이고, 동시에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인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상장사들의 상장폐지 개선 기간도 이달부터 유가증권시장은 2년에서 1년으로, 코스닥시장은 최대 2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됐다. 그간 한국 증시의 상승을 막았던 일부 문제 상장사들이 대거 정리될 수 있고, 부실기업을 효율적으로 상폐할 수 있다는 점에선 증...
한 소비자가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마라탕에서 벌레 수십여 마리를 발견했다는 글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마라탕 업체는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각각 리뷰가 8000개에 육박한다. 주문량이 많을수록 평점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업체는 배달의민족에선 별점 5점, 쿠팡이츠에서는 별점 4.9점을 기록했다. 해당 업체는 한 해충방제업체에 가입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충격을 줬다. 이 사례 하나만 봐도 배달앱의 맹점이 몇 가지 드러난다. 우선 소비자가 배달앱을 통...
금융감독원이 최근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적정성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나서자 ‘시장 경제를 역행하는 규제’라는 지적이 재계에서 쏟아졌다. 기업의 자금 조달 등 자유로운 경영 활동에 금융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심사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공개하지 않았고, 일부 정성적 기준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업의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이 월권 적 규제에 이 원장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 원장은 그동안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