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중 올해 경영 부실금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금고 증가는 취약차주(돈 빌리는 사람)의 상환 능력 저하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진으로 인해 건전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올해 새마을금고 경영실태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은 부실 금고가 최근 5년간 최대치인 20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전체 새마을금고 수는 감소했지만 부실 금고는 오히려 급증했다. 이들 금고 중 상당수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추진하는 부실 금고 통폐합 대상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8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4) 및 위험(5) 등급을 받은 금고 수는 총 20곳이다. 이중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5등급)와 청구동새마을금고(4등급)가 지난 7월 각각 인근 금고에 합병되면서 이날 기준으로 취약 및 위험 등급 금고는 전국에 18곳이 남았다.

경영실태평가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각 금고에 대해 실시하는 평가 중 하나다.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수익성·유동성 등 4가지 부문으로 금고를 계량 평가하고 1~5등급을 부여한다. 보통 1~2등급은 우량 금고, 4~5등급은 부실 금고로 분류된다. 4~5등급 중 자본잠식이 이뤄지거나 수익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금고는 합병 처분을 받는다.

지난 5년간 합병으로 전국의 금고 수는 꾸준히 줄었지만 부실 금고 수는 올해 가장 많았다. 2018년 6월 말 1311곳이던 금고는 매년 1~6곳씩 합병돼 현재 1291곳으로 20곳 감소했다. 반면 2018년 상반기 8곳이던 취약·위험 등급 금고는 소폭 증감을 반복하다 올해 상반기 20곳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말(5곳)과 비교하면 15곳이나 증가했다.

그래픽=손민균

올해 부실금고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전반적인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새마을금고를 찾는 취약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자 금고들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연체 수렁에 빠지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올해 6월 말 5.41%로 상승했다. 상반기에만 총 12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경영실태평가에 따라 무더기로 금고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4일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부실 금고를 내년 3월까지 합병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합병 예정 금고 목록이나 합병 기준에 대해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남은 18곳의 부실 금고 중 상당 수는 통폐합 후보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내년 들어 부실 금고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실시한 채무조정 프로그램 운영이 올해 연말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금고들의 여신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올해 4월 17일부터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일부 대출의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거나 이율을 조정해 장부상 연체 채권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 프로그램이 올 연말에 종료됨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막았던 부실채권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의원은 "현재 상호금융권에서 농협만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는데 새마을금고 등에 대해서도 금융전문기관인 금감원이 나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