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기 운영체제 iOS 27에서 시리를 챗봇형 서비스로 개편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각) 애플이 새 시리 앱에 대화 기록 자동 삭제 기능을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메시지 앱의 보관 설정과 유사한 방식을 시리에 도입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시리 설정에서 대화 기록을 30일 뒤 삭제할지, 1년간 보관할지, 영구 보관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경쟁사 챗봇들이 임시 채팅이나 시크릿 모드처럼 사용자가 별도로 켜야 하는 보호 장치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가 서비스 구조 안에 기본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편은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애플은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사용자 데이터 접근을 엄격히 제한해 왔지만, 이 때문에 시리의 생성형 AI 기능과 개인화 성능이 오픈AI·구글 등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은 자체 AI 모델 브랜드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새 시리의 핵심 기술 일부에는 구글 제미나이 활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폐쇄적 자체 기술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외부 AI 모델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오는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iOS 27과 새 시리 전략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WWDC는 애플이 지연된 AI 전략을 다시 설명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