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데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투자 대기 자금까지 이동하면서 코스닥이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지수는 9.8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돌파하며 28.4% 상승했다.

이 기간 대형 반도체주는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바이오·이차전지 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43.8% 상승했지만,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5.3%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주요 지수 수익률 상위권에는 KRX SK하이닉스지수, KRX 정보기술지수, KRX 삼성전자지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KRX 헬스케어지수는 같은 기간 8.59%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상장 참여를 위해 기존 보유 종목 정리하면서 코스닥 유동성이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는 AI·로봇·우주항공 등 성장 산업 중심의 기업공개(IPO) 확대가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6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고, 이 가운데 5곳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국민성장펀드 역시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수급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집행될 경우 성장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기대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당 업종 상당수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