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일 반도체 업황 강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각각 61만원과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34만9000원, 236만3000원이다.

앞서 SK증권은 지난 4월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각각 40만원과 200만원으로 제시했고, 지난달 7일에도 두 종목에 대한 목표 주가를 다시 50만원과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각각 378조원, 27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대비 12%, 4% 상향 조정한 추정치다. 2027년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570조원·SK하이닉스 423조원으로 각각 10%·13% 올려 잡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수요 가시성 확보와 듀얼 마켓(Dual market) 효과·2027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의 강력한 인상이 목표주가 상향 근거"라며 "이에 따른 유래 없는 구조적 업황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장기공급계약의 경우 업황의 안정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3~5년여의 수요 가시성이 확보되고 높은 가격 하단 설정으로 실적 안정성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장기 계약 물량이 우선 배정되면서 현물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물 시장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가격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7년 HBM 가격 인상도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DDR5 가격이 HBM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HBM은 고부가가치 제품이지만 높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DDR5보다 크게 우위에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생산 능력을 HBM에 집중할 경제적 유인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AI 서버 투자 확대와 차세대 HBM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27년 HBM 가격이 올해보다 5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HBM 가격 상승은 전체 메모리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HBM은 범용 D램(DRAM)보다 생산 공정이 복잡해 같은 생산 능력을 투입해도 생산량이 적기 때문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 비중을 늘릴수록 범용 D램 공급은 감소할 수밖에 없고, 제한된 생산 공간을 고려하면 낸드(NAND)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주주 환원도 본격화될 것이라 봤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호조가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창출력과 실적 가시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6년 3분기 순현금이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 역시 올해로 기존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이 마무리되는 만큼 새로운 환원 정책 발표 여부가 주목된다.

SK증권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 5.8배, SK하이닉스 6.2배로 마이크론(10.2배)보다 각각 43%, 39% 낮은 수준이다.

한동희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는 HBM 사업 본격화와 파운드리 수주 확대 등 향후 성장 동력을 감안하면 이익 창출력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