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장 직후 78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11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3배나 많은 기형적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지수를 강제로 끌어올리면서 대다수 종목은 오히려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 상승한 7775.31로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7840선까지 넘어섰다. 급격한 지수 상승에 오전 9시30분경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증권가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수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지지 못하는 '착시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9분 기준 코스피 상승 종목은 186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696개에 달한다. 사실상 종목 10개 중 8개 가까이가 파란불을 켜고 있는 셈이다.

지수 견인의 일등 공신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12.4% 오른 189만5000원, 삼성전자는 6.24% 오른 28만52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464개 종목이 상승하고 1181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포인트(0.03%) 오른 1208.06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며 코스피와의 극심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