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이 주장 완장을 차고 개인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26명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명단의 중심은 예상대로 해외파였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이어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다. 독일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로 소속 협회를 바꾼 뒤 홍 감독의 꾸준한 점검을 받았다. 측면 수비와 중원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는 그는 혼혈 선수로는 처음 한국 대표팀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수비진에서는 이기혁(강원)의 발탁이 변수였다.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이기혁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김주성(히로시마)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선택됐다. 홍 감독은 추가 경쟁 명단을 넓히기보다 26명을 조기 확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신 강상윤, 조위제(이상 전북), 윤기욱(서울)은 훈련 파트너로 동행한다.
공격진은 손흥민을 축으로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이 버틴다. 손흥민은 A매치 50골을 넘긴 대표팀 최다 득점권 공격수인 만큼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의 몸 상태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 여파를 겪은 만큼 사전 평가전에서 실전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
대표팀은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사전 캠프를 차린다. 이후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대회의 관건은 고지대 적응이다. 한국은 1·2차전을 해발 1500m가 넘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공의 움직임과 체력 부담이 평지와 달라지는 만큼 컨디션 관리가 조별리그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돼 각 조 1·2위와 상위 3위 팀 일부가 32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한 경기의 승점 관리가 예년보다 더 복잡해진 셈이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으로 이어지는 중심축에 새 얼굴들이 얼마나 빨리 녹아드느냐가 홍명보호의 첫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