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가 LG전자, LG AI연구원과 공동개발 중인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케이펙스(KAPEX)'. /KIST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한국형 대표 AI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서울 KIST에서 'AI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 회의를 열었다.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 K-문샷의 일환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504억원을 투입, 실생활에서 정말 사람처럼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 "사람 의도 파악하는 한국형 로봇 만들겠다"

민관협력 AI휴머노이드 프로젝트 킥오프 워크숍 참석자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날 양성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책임연구원은 KIST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단순히 물건만 들어올리는 휴머노이드를 넘어,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 연구단장도 "현재 국내의 많은 연구자나 기업이 중국 유니트리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믿고 사서 쓸 수 있는 K-휴머노이드를 만들겠다"고 했다.

사업단은 2028년까지 AI, 하드웨어 등 요소 기술을 하나로 통합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20대 이상 제작, 2029년부터 한림대성심병원을 중심으로 본격 실증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청소와 정리정돈, 분리수거, 병동 내 물품 배송 등에 로봇을 적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의 작업 완료율은 30% 정도밖에 안 된다. 작업 시간도 하루 3~4분 정도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하루 8시간씩 일하면서 한 달 이상 계속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KAIST 기계공학 박해원 교수팀은 손과 발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전신 로봇 동작 연구 고도화에, 서울대 박재흥 교수팀은 전신 로봇을 원격으로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LG전자는 이 연구팀들과 협력, 휴머노이드 대량 생산을 위한 하드웨어 양산 기술을 이끌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팩 개발을 맡는다. LG전자 자회사인 로보스타는 추후 개발될 휴머노이드 20여 대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국가 대표 연구자, 한데 모은다"

자유롭게 로봇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AI 모델 연구도 계속된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동영상 속 사람 동작을 로봇 움직임을 위한 데이터로 바꿔주는 기술을, LG AI 연구원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화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장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상용화로 가는 길은 그러나 아직 멀다. 국내 대표 연구자들과 기업 역량을 한데 묶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오상록 KIST 원장은 "중국이 첨단 제조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키운 배경에는 민관 협력이 있었다"면서 "우리도 원팀 전략으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원 연구단장은 "AI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도약하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자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