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조끼를 입으면 살이 빠진다?
매일 2시간씩 몸을 차갑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6주 만에 체지방을 1㎏ 가까이 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과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 공동 연구팀이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우리 몸속 지방 중에서도 갈색 지방(Brown Fat)에 주목했다. 쓰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해 살을 찌우는 백색 지방과 달리 갈색 지방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스스로 태워 열을 낸다. 마른 사람이나 어린아이일수록 갈색 지방이 활발히 작동하지만, 비만인 사람들은 대개 이 기능이 저하돼 있다.
연구팀은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들도 추운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잠자고 있던 갈색 지방이 깨어나 대사가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47명을 모집, 이 중 절반에게 6주 동안 매일 2시간 동안 냉각 팩이 든 얼음 조끼와 허리 밴드를 착용하게 했다. 팩의 온도는 약 15°C로 유지했다.
6주 뒤 얼음 조끼를 입은 이들은 평균 0.9㎏의 체중을 감량했다. 감량한 체중 대부분은 또한 순수 체지방이었다. 반면 조끼를 입지 않은 이들은 같은 기간 0.6㎏가 늘었다. 단순히 추위에 드러낸 것만으로 약 1.5㎏의 체중 격차가 생긴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네덜란드 여성 34명을 대상으로 '찬물 샤워'의 효과도 추가 실험 중이다. 매일 아침 90초 동안 가장 차가운 물로 샤워했을 때 어떤 효과를 거두는지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은 다만 찬물 노출 시 급격한 혈압 상승이나 저온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저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