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허와 상표, 디자인 등 산업재산권 출원이 전 부문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들어 출원 증가세가 뚜렷해졌고, 산업재산권을 처음 출원한 기업과 개인의 참여도 확대됐다.
지식재산처는 14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수행한 '2025년 산업재산권 출원 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특허출원은 26만797건, 상표출원은 32만4926건, 디자인출원은 6만93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5.9%, 2.8%, 1.6% 증가한 수치다.
증가세는 하반기에 집중됐다. 2025년 하반기 특허출원은 15만14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고, 상표출원은 17만2511건으로 7.3%, 디자인출원은 3만2867건으로 4.1% 증가했다. 지식재산처는 하반기 출원 회복이 연간 증가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출원인의 특허출원은 2만37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고, 상표출원은 6만8759건으로 9.2% 증가했다. 기존 출원 주체뿐 아니라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과 개인의 지식재산권 확보 움직임이 활발해진 셈이다.
상표 분야에서는 화장품 관련 출원이 눈에 띄었다. K-뷰티 성장과 맞물려 세정제와 화장용품 제제 분야에서 신규출원인 출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과 개인, 외국인의 출원이 함께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화장품 수출 확대와도 맞물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2.3% 증가한 114억달러(약 17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이 넓어지고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브랜드 보호를 위한 상표 출원 수요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허 분야에서는 전자상거래, 게임, 의료 등 창업과 벤처투자가 활발한 업종에서 신규 출원인 비율이 높아졌다. 2025년 신규 출원인의 특허 출원 비율은 14.7%로, 전년보다 0.7%p 상승하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식재산처는 경제정책 불확실성 완화도 상표와 디자인 출원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 높아졌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PU 인덱스)가 하반기 들어 낮아지면서 상표·디자인 출원도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특허출원은 해당 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식재산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출원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활용 출원이 증가할 경우 통계 신뢰성, 행정 절차, 심사 부담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