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전경. /부광약품 제공

기업 회생(법정 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이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자본 전액 잠식 상태에 들어갔고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부광약품(003000)은 이와 관계없이 300억원에 인수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7일 제약 및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 관리인은 지난 달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이 지난해 9월 회생 절차에 들어간 지 5개월여 만이다.

회생 계획안에는 매각 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채무는 500억원대다. 이 가운데 부광약품의 인수 대금 300억원으로 일부 채무를 갚을 계획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나머지 채무는 신주를 발행해 (채권자에게)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앞으로 채권자와 이해 관계자들은 회생 계획안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게 된다. 법원은 회생 계획안을 의결하는 집회 기일을 지정할 계획이다. 채권자들이 회생 계획안에 동의하면 회생안이 인가(認可)된다. 법원은 이후 한국유니온제약이 회생 계획안대로 채무 변제를 수행하는지 확인한 뒤 회생 절차를 종결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유니온제약은 법정 관리를 졸업하게 된다.

부광약품은 지난 1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한국유니온제약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스토킹 호스는 일단 인수자를 두고 더 좋은 조건의 투자자가 나오면 이를 따져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 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는 4월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유니온제약 강원 원주 공장 전경. /한국유니온제약

1956년 설립된 한국유니온제약은 강원 원주에 공장을 두고 항생제와 주사제 등을 생산한다. 부광약품은 기존 경기 안산 공장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생산 능력이 30% 확대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5%, 775% 증가했다.

다만 한국유니온제약은 경영 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018년 7월 코스닥에 입성했으나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364억원으로 2023년 대비 42% 줄었다. 영업손실은 172억원으로 2023년 영업손실 52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한국유니온제약 측은 "2024년 사업 보고서는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고 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231억원을 기록하며 자본 전액 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사업 보고서 제출 기한까지 자본 잠식 해소 사유를 입증하는 재무제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코스닥 상장 폐지 사유가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유니온제약에 지난해 4월 8일부터 지난 2월 9일까지 개선 기간 10개월을 부여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전날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 코스닥 시장 위원회를 열고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상장 폐지 여부와 무관하게 인수 절차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인수가 마무리되는 4월 이후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