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엔지니어링 기업 삼성E&A가 중동 재건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E&A는 중동 지역 내 대규모 시공 경험이 풍부해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 수주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사 반도체 투자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성E&A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총 17조7562억원이다. 이 중 51%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이어 국내(25%), 아시아(9%), 유럽(8%), 미주(7%) 순이다.
굵직한 해외 수주 사업은 대부분이 중동 에너지 기업의 화공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파딜리 가스(수주 총액 8조6973억원) ▲아랍에미리트(UAE) 아드녹 리파이닝 CFP 정유(3조937억원) ▲UAE 아드녹 리파이닝 CBDC 정유(3조274억원) ▲사우디 아람코 HUGRS 가스(2조556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화공 플랜트는 정유·가스·석유화학 생산 설비로, 삼성E&A의 주력 사업 부문이다. 삼성E&A의 올해 1분기 화공 부문 매출액은 약 1조12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이 밖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등 산업 설비를 건설하는 '첨단사업'과 LNG(액화천연가스),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수처리 사업 시설을 구축하는 '뉴에너지' 부문으로 사업이 나뉜다.
업계에선 삼성E&A가 중동 재건 물량 상당 부분을 수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 중심으로 재건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바레인 (국영 에너지 기업) 밥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NPC) 등 기존에 수행했던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가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E&A가 2018년 수주해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의 밥코 정유 시설은 지난 3월 이란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EPC사(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설계·조달·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업체)가 극소수가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동 재건 본격화 시 국내 건설사 중 삼성E&A가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E&A는 이 외에도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사우디 블루 암모니아, 카타르 요소, 멕시코 저탄소 메탄올, 아랍에미리트의 팔콘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의 플랜트 프로젝트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사 투자 확대도 호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재개에 따라 P5 등 첨단 산업 관련 공사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E&A의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2.04%(1조9899억원)에 달한다. 1위는 사우디 아람코(31.4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