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인 ‘개딸’과 소통하면서, “또금만 더 해두때여(조금만 더 해주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긴 것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참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 의원은 이날 이른바 ‘트위터 마실’을 했다. 새벽 0시 58분부터 2시 45분까지 18개의 답글과 글을 남겼고, 여러 지지자의 글을 리트윗했다. 한 지지자가 ‘저희 가족 전부 민주당원 가입할 때 추천인에 이재명 쓰고 입당했다’는 글을 남기자, 이 의원은 “또금만 더 해두때여”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최애(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알료주세요! 비비빅? 메로나? 바밤바?’라는 질문에는 “비비빅입니다”라고 답했다. ‘의원님은 공부하기 싫을 때 어떻게 했나’라는 질문에는 “안 했지요”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 같은 이 의원의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이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글에서 “이 의원이 트위터, 인스타 등에서 당원가입을 호소하는 이른바 ‘밭갈이’를 했다”며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여러 당내 현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탈당을 주장하는데, 이같은 네거티브 방식보다 당원으로 더 많이 가입해 주장을 관철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임을 알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어제 유튜버의 범죄사건 이후부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의원님께서 저를 억압하면 안 된다고 메시지를 낸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 트위터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 의원님들께 말씀드린다. 폭력적 팬덤은 위험합니다. 민주당에도 위험하고, 이재명 의원께도 위험하고 저에게는 보다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송영길 전 대표를 망치로 내리친 분이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