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단순히 국내에 추가 원전 건설을 하는지 여부와 우리의 원전 기술 발전은 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원전의 추가 건설에 신중한 이유는 대한민국 규모의 영토에 지을 수 있는 원전을 이미 충분히 지었기 때문"이라며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국내 원자력 기술을 사장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린다.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영토는 좁고 인구는 많아서 사용 후 핵원료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원전을) 추가로 계속 짓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앞으로도 최소 60년 정도는 원전을 운영하게 된다"며 "이제 그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해외에 안전한 원전을 짓고 관리하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르면 앞으로 60년에 걸쳐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여나가고, 2083년에는 원전을 발전원으로 완전히 사용하지 않게 된다. 신규 원전을 짓지 않더라도 향후 60년간 원전을 유지한다는 게 김 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원자력 기술은 원전 외에도 국방, 해양, 우주, 극지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며 "글로벌시장을 주도할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안전한 에너지원으로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원자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에너지와 경제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경북도,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혁신원자력연구단지다. 완공 후 SMR 연구개발,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개발,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원전 해체기술 고도화 등을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