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동 전쟁 장기화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1.6%포인트(p) 상승할 수 있다고 11일 전망했다. 앞서 KDI는 2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일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KDI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에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KDI 전망치보다 1.6%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2월 평균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 4월 105.7달러를 기록했다. KDI는 "국제유가가가 10%p 상승하면 국내 석유류 가격은 2.69%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런데 KDI는 4분기에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국제유가가 2분기 100달러를 기록한 후 3분기, 4분기 각각 90달러, 87달러를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치보다 1.2%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KDI는 예상했다.
다만 KDI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고유가 대책이 국제유가 상승의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마창석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이 물가 억제 효과가 있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