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유용한(practically useful) 양자컴퓨터가 5∼10년 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World Governments Summit)에서 양자컴퓨팅의 현재 상황을 2010년대 초반 인공지능(AI) 발전 단계와 비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현 단계는 2010년대 AI 발전 초기와 비슷하다"며 "당시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를 통해 초기 성과를 거뒀고, 이후 AI를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약 10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2011년부터 AI 및 딥러닝 연구를 위한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피차이의 전망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예측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황 CEO는 지난달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는 시점을 15년 정도로 본다면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고, 30년은 돼야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발언 이후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온큐 주가가 하루 만에 41% 폭락하는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구글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탑재한 양자컴퓨터가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가 10셉틸리언년(10의 24제곱년)이 걸려야 풀 문제를 단 5분 만에 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5년 내 상업용 양자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양자 AI 설립자인 하트무트 네벤은 지난 5일 한 인터뷰에서 "5년 내 양자컴퓨터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