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7월 28일 충북 청주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제기준을 선도하는 식의약 행정 혁신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오는 9월 2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국내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다. 지난 5월 27일 취임 이후 100명가량의 CEO와 대규모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오 처장 취임 직후부터 기대감을 드러낸 만큼 간담회 참석 신청 4일 만에 신청이 마감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 처장도 간담회 당일 오전 국회 일정이 예정됐음에도 업계의 고충을 듣기 위해 참석을 강행하며 화답했다.

그는 취임 이후 바이오, 헬스케어, 식품, 의약 등 다양한 업계와 주 1회 간격으로 만나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이번 자리에서도 불필요한 규제에 대한 과감한 혁신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9월 2일 오유경 식약처장과 협회 회원사 CEO들과의 간담회가 열린다. 협회 회원사는 정회권 182곳과 준회원 68곳 등 총 250개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협회 측은 구체적인 참여 회원사 수는 밝히지 않았다.

제약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식약처장과 직접 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전체 회원사 절반가량은 참여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협회 측이 간담회 개최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린 지난 23일 이후 이날 기준 간담회 신청은 마감된 상태이다. 주말을 제외하면 4일 만에 신청을 마감한 것이다. 협회는 장소 문제와 효율적인 진행 등을 고려해 선착순으로 마감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협회 회원사 절반만 참석하더라도 국내 제약사 100곳 이상의 CEO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제약 업계는 이번 간담회가 정부의 규제 혁신 및 업무 추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처장의 취임 직후 제약 업계는 여러 차례 기대감을 드러내 왔다. 그가 학계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에서도 근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8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공동브리핑에 참석해 발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처장은 1986년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1988년 동대학원 석사, 1994년 미국 주립대학 이학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1988~1989년 보령제약 개발부, 1996~1997년 SK케미칼 생명과학 연구개발실 연구원 등으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특허청 약품 화학과 심사관, 차의과학대 의학과 교수,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 등을 거친 뒤 2009년 서울대 약대 교수로 부임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대 약대 106년 사상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해 주목받았다.

오 처장은 식약처장 취임 이후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날까지 현장 방문과 간담회 참석만 약 20차례에 달한다. 매주 1회 이상 현장과 소통을 진행해왔다는 의미이다.

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간담회 역시 오 처장이 업계와 소통을 위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식약처장이 간담회 당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