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정상이 무역 주도권과 글로벌 안보 현안을 놓고 다시 마주 앉는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반도체와 핵심 광물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부터 무력 충돌로 번진 중동 사태까지 굵직한 난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이루어지는 국빈 방문인 만큼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2박 3일간 일정을 소화한다. 14일 오전 공식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시 주석과 단독 회담을 진행한다. 이어 베이징 주요 명소인 톈탄공원을 함께 산책하고 국빈 만찬을 갖는다. 15일 출국 전에도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함께 하며 이틀 동안 최소 여섯 차례 이상 직접 얼굴을 맞댄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 아래 미중 관계는 미국인 안전과 안보, 번영을 재건하는 방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 테이블에 오를 최대 화두는 이란 사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현재 이란과 무력 충돌을 빚으며 핵심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해 사실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고위 당국자는 AP에 이번 만남에서 "대통령이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동 문제를 언급하며 "그것은 한 가지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 불균형 해소와 경제 협력 방안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민감하지 않은 일반 품목 무역을 관리할 무역위원회와 자본 이동 현안을 조율할 투자위원회 신설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동시에 이전 관세 협정에서 재논의했던 미국산 농산물과 우주항공 기기, 에너지 추가 구매 협정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켈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징이 아닌 결과에 신경을 쓴다"며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중국에 있는 동안 미국을 위해 더 좋은 거래를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문제와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중국 희토류 무기화 등 양보하기 어려운 핵심 쟁점도 다수 남아있다. 중국은 양국 관계 안정을 명분으로 미국 측에 대만 무기 판매를 제한하라고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미국은 인공지능과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추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결국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각자 국내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경제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극적인 대타협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치열한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