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방산 전시회에서 글로벌 무인기 전문 기업 GA-ASI(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 Inc.)와 단거리 이착륙(STOL·Short Take-Off and Landing) 무인기 'Gray Eagle-STOL(GE-STOL)'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두 기업은 GE-STOL 시연기 1대를 개발해 2027년 초도 비행을 진행하고, 2028년 구매국에 첫 인도를 진행한다. 한화에어로는 엔진과 랜딩기어, 연료 계통 등을 공급하고 기체 조립 및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국내에 설립한다. 한화시스템(272210)은 항공전자장비와 임무 장비를 공급한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4월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설 구축 등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3000억원을 포함해 총 7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E-STOL은 기존 그레이 이글에 단거리 이착륙 기능이 추가됐다. 동급 무인기가 보통 1㎞ 이상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약 100m 활주로만 확보해도 이착륙이 가능해 갑판이 짧은 함상, 야지, 해변, 주차장 같은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반적인 항공모함보다 규모가 작은 우리 해군의 상륙함인 독도함 갑판에서 이륙 테스트를 거쳤다.
헬파이어 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고, 대 무인기 작전·전자전·대잠수함전을 수행할 수 있다.
GA-ASI는 향후 10년간 GE-STOL에 대한 구매국의 수요가 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일본, 호주 등이 GA-ASI사의 무인기를 운용 중이고, 주한 미군도 그레이 이글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어 우리 군이 도입할 경우 한미 연합 작전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국과 미국이 GE-STOL을 공동 생산함으로써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항공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한화는 전투기 엔진, 레이더, 항공전자 장비에 이르는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무인항공기업으로 도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