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기업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었는데도 총수의 급여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총 17억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1억2100만원)보다 55.3%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서 회장은 급여 명목으로 11억2100만원만 받았는데, 올해 상반기엔 급여 11억8900만원에 상여금 5억52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3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75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 회장에게 지급된 상여금에 대해 "이사회에서 승인된 규정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부터 2021년까지의 중장기 성과 목표 달성 수준에 기반해 올해부터 앞으로 3년간 인센티브를 분할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3월 1회차 인센티브로 5억5230만원을 현금 및 주식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실적이 악화된 일부 계열사에서 작년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신 회장이 롯데제과로부터 받은 보수는 작년 상반기보다 8% 증가한 10억25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작년 대비 30% 감소했다. 롯데제과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도 지난해 2480만원에서 올해 2377만원으로 4.15% 줄었다.
롯데케미칼(011170) 역시 올해 상반기에 6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1조2178억원)보다 실적이 1조원 넘게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 회장의 급여는 8.6% 증가한 19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44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4.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의 보수도 71억3900만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8.5% 증가했다. 반면 지주회사인 LG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4% 줄어든 1조3287억원을 기록했다. 구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상여금 명목으로 작년보다 5억원 가까이 늘어난 48억5100만원을 받았다.
LG 측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2조46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