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액화수소사업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 신설 법인에 수소 생산부터 액화, 운송, 충전, 수요 발굴까지 관련된 모든 사업을 맡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정유, 가스 등 탄소 다배출 업종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액화수소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와 가스공사는 최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5월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이때부터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세홍(왼쪽) GS칼텍스 사장과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한국가스공사 제공

GS칼텍스와 가스공사가 수소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수소와 모빌리티, 케미칼 리사이클링 등 비(非)정유 미래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LG화학(051910)과의 공동개발협약 등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스공사 역시 올해를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국내 신사업 모델 개발과 해외 그린수소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 목표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구체적 지분율과 출자금액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TF는 수소사업 각 부문에 특화된 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외에 또다른 사업자가 합작법인에 참여할 경우 지분 구조와 출자금액 등이 달라질 수 있다. TF는 올해 말까지 합작법인 구조를 확정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설되는 합작법인은 수소의 생산부터 액화, 운송, 충전까지 액화수소사업 전 밸류체인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TF는 현재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 설비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내 최초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는 평택 수소생산기지도 합작법인이 주도하게 된다. 양사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톤(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액화수소 1만t은 수소 승용차 약 8만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평택기지 자산을 합작법인에 이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양사는 평택 기지와 충전소 구축을 통해 수도권 액화수소 시장에 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TF는 대량수요처 사업장 내 또는 인근 GS칼텍스의 주유소·LPG 충전소 등을 수소 충전소로 전환하고, 수요에 맞춰 추가로 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수도권과 중부권 등에 수십 곳의 충전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수요 개발을 위해 법인택시 사업자나 화물차 차주 등을 대상으로 택시·트럭 리스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경제성을 따져보기로 했다.

수소액화플랜트와 충전소 구축 등은 합작법인 설립 이후 작업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측은 "회사는 지난해 5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관련 MOU를 맺었으며, 현재 사업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