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현이 영화 '히든페이스' 개봉과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생했다"란 관객 반응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

20일 개봉한 영화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 다른 밀실 스릴러 영화다. 극 중 ‘미주’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이목이 집중된 바.

박지현은 ‘히든페이스’에서 수연의 후배이자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미주’가 사라진 수연을 찾는 성진을 만난 후 자신도 모르게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그린다. 미주가 지닌 욕망이라는 이름의 불씨가 활활 타오를수록 박지현은 덤덤하면서도 짙은 감정 연기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는 평.

특히 전라 노출을 불사한 온몸을 던진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무 의상이 없는 게 의상이라고? 미주로서 노출 연기를 하는 것 그 자체가 긴장되진 않았다. 수연이 보는 앞에서 성진을 유혹하는 것일 뿐 노출이 주가 되는 거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할 때 신에 대해서 상상하게 된다. 그 신은 그렇게 될 거라고. 감독님이 그런 얘기를 해서 동의를 많이 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박지현은 “신인 배우들이 주로 파격 노출 연기를 하지 않냐”는 말에 “제가 좀 알려진 상태에서 노출한 거라 더 좋았다.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실 테니. 신인만 노출하는 거라 생각 안 한다. 이 작품이 언제 제게 왔어도 선택했을 거다. 지금보다 제가 덜 유명하거나 더 많이 유명했더라도 언제든지 선택을 했을 텐데 유명할수록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실 테니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정경’을 연기한 그가 이번 ‘히든페이스’에서는 첼리스트로 분해 클래식하고 우아한 면모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개봉 첫날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은 박지현에 대해 "진짜 고생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다. 성시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히든페이스'를 보고 박지현에 반했다며 "처음에 약간 너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이거 어떻게 하자는 거지' 했는데 끝나고 나니 야한 게 생각이 하나도 안 나고 그냥 야한 느낌만 있다. 저게 메인이 아니라"라고 감상평을 들려준 것처럼 베드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엮어낸 열연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

지난 13일 진행된 ‘히든페이스’ 기자간담회에서 박지현은 “미주는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고, 그래서 치밀하고 계획적이기보다는 즉흥적이고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친구라 생각했다”라며 “저도 연기하며 앞에 놓인 상황과 장소, 상대방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려고 노력했다. 미리 계산해서 생각하지 않고 바로 나오는 날것의 거친 면을 살리려고 했다”라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표현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박지현이 그려낸 ‘미주’가 과연 어떤 서사와 매력을 품고 있을지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바다.

도화지 같은 매력으로 드라마 ‘재벌X형사’, ‘유미의 세포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신입사관 구해령’, 영화 ‘곤지암’ 등 여러 작품에서 진가를 발휘해 온 박지현이 이번 ‘히든페이스’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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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NEW

[OSEN=최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