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지난해 2900만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이 300만명에 달한다. 성수동은 지난 몇 년 새 청년 층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올랐고, 외국인 관광객도 반드시 들르는 장소가 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도 들어서고 일자리도 창출됐다.
성동구는 25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성수동을 찾는 내국인 방문객은 2018년 1993만명에서 작년 2620만명으로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은 6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었다. 사람이 몰리며 소비도 늘었다. 카드 매출액은 2014년 637억원에서 작년 238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성수동이 패션·엔터·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덕분이다. 그러자 기업도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다. 성수동에는 무신사, SM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성수동 내 사업체 수는 2014년 1만751개에서 2023년 1만9200개로 78%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8만2747명에서 12만4923명으로 51% 늘었다. 이에 따라 법인 관련 소득세 납부액은 2014년 3727억원에서 작년 1조588억원으로 184% 늘었다.
자산 가치도 크게 늘었다. 성수동 공시지가는 2014년 1㎡당 321만원에서 2024년 680만원으로 뛰었다. 성동구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1년 기준 12조7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29% 증가했다. 성동구가 기부채납으로 확보한 토지·건물 가치는 1576억원이다.
성동구 빅데이터센터가 이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추산한 경제적 가치는 2014년 4364억원에서 작년 1조5497억원으로 증가했다.
성수동은 과거 쇠락한 준공업 지역이었다. 성동구는 2014년부터 대규모 재개발 대신 지역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는 도시재생을 추진했다. 붉은 벽돌 건물이 철거되지 않고 카페·갤러리·공방 등으로 변신해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성동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국내 최초로 시행해 원주민과 지역 상권을 유지했다.
영국의 유명 여행 잡지 '타임아웃(Time Out)'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성수동을 뽑았다. 타임아웃은 성수동에 대해 "가죽, 인쇄, 제화 산업의 중심지였던 산업 지대가 붉은 벽돌로 된 창고와 오래된 공장, 컨테이너 카페, 부티크, 갤러리가 어우러진 동네로 탈바꿈했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즐비한 패션 지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서울의 브루클린"이라고 평가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은 사람이 모여야 기업이 모이고 지역이 성장한다는 새로운 도시 성장 모델을 보여준 성공 사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