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1심 재판부가 오는 26일 결심 공판을 하겠다고 5일 밝혔다. 통상 선고일은 결심 공판으로부터 한 달 뒤로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김 여사 1심 판결도 다음달 중에 나올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의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오는 14일까지 예정된 증인신문을 모두 마치고, 26일 최종 의견 진술을 들은 뒤 심리를 끝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도이치모터스 통정(通情)매매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김 여사 측이 공방을 벌였다. 특검 측은 김 여사가 미리 매도 물량을 알고 매수 주문을 넣었다고 했다. 특검 측은 당시 김 여사의 주식 거래 기록을 제시하면서 "2만3000주 매수 주문이 들어가자 40초 만에 3만주 매도 물량이 떴다"고 했다.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증권사 직원 박모씨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임의로 주문한 건 아니고 김 여사 지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 측은 증인 반대신문에서 "이례적이라고 했는데 공격적 매수 주문이 김 여사의 성향상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 않으냐"며 "증인도 김 여사의 의사에 따라 주문을 넣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에 박씨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다"고 했다.
오는 14일 재판엔 김 여사 최측근인 유경옥·정지원 두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에 특검 측은 심리 종결을 앞두고 진행되는 피고인 신문 절차에 대한 중계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 측은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지금 모욕주기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특검으로부터 의견서를 제출받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재판 시작 전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두 차례 샤넬 가방을 선물받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다만 통일교 청탁과는 무관하고 그라프 목걸이는 받은 적 없다고 했다. 또 처음엔 거절했지만 전씨의 설득으로 선물을 받은 후 나중에 돌려줬다고 했다. 이날 오후 재판에는 샤넬 직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김 여사 측이 샤넬 가방 수수를 인정하면서 이들 증인신문 없이 재판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