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6032조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코스피 시장 시총이 5354조원, 코스닥 시장과 코넥스 시장은 각각 674조원, 3조원이다.

국내 증시 시총이 6000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우리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총도 껑충 뛰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과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해 코스피 지수는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사태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27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6600포인트를 돌파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넘었다./뉴스1

우리 증시 시총은 우리 경제가 한 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합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배 수준을 뛰어넘었다. 우리나라 명목 GDP는 약 2500조원 안팎으로, 국내 증시 시총 규모가 GDP의 2~3배 수준이다.

워런 버핏은 증시 시총을 GDP로 나눈 값을 '버핏 지수'로 만들어 이 지수가 100% 이하면 저평가, 200%를 넘으면 과열로 봤다. 이 지수 기준으로 보면 현재 우리 증시는 '과열'로 판단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주요 상장사의 실적 개선에 따라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 시총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증시 시총은 올해 들어 스위스와 독일, 대만, 프랑스를 차례로 제치고 세계 9위에 올랐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캐나다 증시도 제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 시총이 8경원 수준으로 우리 증시의 10배가 넘고, 중국과 일본, 인도, 영국 증시의 시총이 우리나라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