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와 2위 자리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가운데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유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가 이뤄진 지난 7일부터 지난 24일까지 13.67% 올랐다. 지난 7일 19만3100원이었던 주가는 21만9500원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7일 하루에만 1.76% 상승했고, 그다음 날에는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라는 추가 동력을 얻으며 7.12% 급등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전체 증가율인 18.81%에는 다소 못 미쳤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건설·원전 관련 종목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지난 23일 개장 전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까지 이틀 동안 122만3000원에서 122만2000원으로 0.08% 하락했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늘어났다.
SK하이닉스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된 이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에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셀온(Sell on·호재 속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부터 실적 발표 전날인 22일까지 SK하이닉스 상승률은 38.04%에 달했다.
다만 실적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23일에는 0.16% 오르는 데 그쳤고 지난 24일에는 0.24%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1분기 영업이익 40조원' 기대감이 돌았었다.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계속 보유하거나 사야할지, 아니면 팔아야 할지가 투자자들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0만전자', '200만닉스'를 달성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최근 한 달 동안 보고서를 낸 증권사 12곳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5만∼33만원, 증권사 19개의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30만∼205만원이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오는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은 해소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증설 계획의 후순위인 낸드 가격 트렌드가 실적 상향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기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