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전쟁 발발 이후 상장 종목 10개 중 7개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94.33포인트 하락한 5778.01, 코스닥은 13.85p 하락한 1076.00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1480원대를 기록했다. /뉴스1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9일) 기준 이란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 대비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920개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2773개)의 69%에 달하는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689개로, 코스피 전체 종목(950개)의 73%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 전체 종목(1823개)의 68%에 해당하는 1231개 종목이 내렸다.

약세장에 52주 신저가 종목도 속출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831개로, 전체 종목의 30%에 달했다. 국내 상장 종목 3개 중 1개 꼴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종목 중 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코아스로 58.70%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3530원이던 주가는 이달 1458원까지 급락했다.

뒤이어 유니켐(-44.%), 진원생명과학(-42.3%), 씨케이솔루션(-40.9%), 경동인베스트(-40.0%) 등 순이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2주간은 협상 진행 및 종전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면서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핵 프로그램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종전 협상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