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두 달 만에 다시 연 7%를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시중 금리와 물가가 동반 상승 중인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가가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 모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15일 기준 연 4.45~7.05%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형 금리는 이보다 소폭 낮은 3.65~6.05%로 집계됐다.
금리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4.279%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초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그간 2~3%대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올해 2월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을 필두로 한 중동 리스크(위험)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불확실성도 장기화하고 있다. 미국도 물가지수 충격으로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4%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웃돈 수치로, 2022년 3월(1.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P) 상향한 2.5%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은 2.7%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좋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 금리를 내릴 명분이 없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주담대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