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사인 코리안리(003690)가 손해보험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우회 항로로 화물을 운송하려는 선사를 대상으로 한 선박 보험 도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선사가 우회 항로를 통한 화물 운송을 계획하는 가운데, 코리안리도 관련 보험 계약자 유치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우회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도입 여부를 일부 손보사와 논의하고 있다. 최근 일부 선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자, 후속 선박을 보내 체류하고 있는 선박이 싣고 있는 화물을 빼낸 뒤 우회 항로로 운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 중인 선사들이 후속 선박의 선박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손보사에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안리는 손보사로부터 관련 상황을 공유받고 재보험 상품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보험 출시가 확정되면 타 재보험사가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는지 살핀 뒤, 손보사에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하며 가입을 유치할 방침이다.
재보험은 보험 계약상의 책임 전부나 일부를 다른 보험자에게 넘기는 것을 말한다. 통상 보험사들은 대형 사고가 발생해 큰 규모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재보험에 가입한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는 선박 보험의 재계약 여부를 약 1년 단위로 결정하지만, 전쟁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항해 1회에 한해 효력이 발생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재보험의 계약 주기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 위험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할 정도로 많은 선박이 오가는데, 대형 유조선이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깊은 곳은 이란 영역에만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의 통행을 막고 있다. 현재 일부 국내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다. 최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보복으로 대이란 해상 통제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손보사와 함께 우회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의 보험 수요를 조사한 뒤, 합리적인 요율을 산정해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