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장이었다. 지난 13일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자 기준금리 0.5%포인트(p)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6만1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선 것이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쟁글에 따르면 한 주간 비트코인 가격은 6.0% 하락해 5만7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 총액은 3.8% 떨어졌다. 이더리움 가격은 한 주간 1.5% 내려 25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에 수급이 몰리며 이더리움의 변동 폭은 비교적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 알트코인은 도지코인이 5.1%, 솔라나가 10.6%, 리플이 8.2%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은 “한 주 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증시와 반대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어선 이후 비트코인 수요가 위축된 것이 주 이유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확산된 만큼, 대선의 향후 방향성에 따라 비트코인의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트럼프家, 디파이 사업 진출 시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최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디파이를 일컬어 “디지털 부동산”이라고 언급하며 혁신적인 금융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파이가 은행 접근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금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가문은 과거 부동산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번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담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담보 대출 서비스를 통해 금융을 혁신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릭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가문이 부동산 사업의 노하우를 토대로 웹3.0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일정에 대한 발표는 없는 상태지만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트럼프 가문의 프로젝트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 저스틴 선의 WBTC 영향력 확대 우려 가중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 업체 빗고는 저스틴 선 트론·후오비 창업자와 관련이 깊은 비트 글로벌과 손잡고 합작 법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빗고는 WBTC(랩드 비트코인)를 ‘다중 관할의 기관 커스터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도 밝혔다. 이에 가상자산 커뮤니티 내에서 선 창업자의 영향력 확대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선 창업자는 자신의 참여가 사업상 전략적 참여이며, WBTC 준비금의 프라이빗 키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WBTC를 담보하는 비트코인 준비금을 이동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며 보안과 투명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세 조작 혐의와 투명성 위반 등 선 창업자의 과거 여러 논란 때문에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WBTC의 중앙화 및 투명성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사업자들은 대출 플랫폼에서 WBTC 사용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위험 관리에 돌입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가상자산 간의 서로 다른 소통 규격으로 인해 WBTC와 같이 수탁기관에 비트코인을 맡기고 활용할 네트워크에 맞는 랩핑된 토큰을 받아 사용하는 ‘락앤민트’(Lock & Mint) 방식은 담보자산 관리 주체에 따른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웹3.0을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