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체불가토큰(NFT) 기업들이 사업 확장 등을 모색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루나-테라 사태,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큰 혼란이 있자 NFT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국내 NFT 기업들은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 여전히 가상자산시장에 여러 불투명성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체 오디널스가 발매한 NFT 프로젝트 비트코인 펑크(Bitcoin Punks)의 지난달 20일 기준 누적 거래량이 2600이더리움(약 56억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펑크의 NFT는 지난달 8일 1개당 가격이 21만4000달러에 이를 정도로 가치가 크게 올랐다.
다른 NFT 기업도 속속 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터체인 플랫폼 하바는 최근 ‘하바 프렌즈 NFT’를 공개했다. 하바에 따르면 NFT 구매에는 하바 코인(HVH)이 사용될 수 있으며, 이번 발매를 기점으로 하바 코인 생태계를 넓힐 방침이다.
국내 대표 NFT 기업 메타콩즈와 젤리스페이스 역시 NFT 관련 사업을 올해 강화한다. 메타콩즈는 올해를 기점으로 보유한 NFT 수량과 그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 메타콩즈에 따르면 메타콩즈 NFT 수량은 지난해 12월 약 60이더리움 수준이었으나 올해 3배 정도 뛰었다. 같은 기간 가격 역시 개당 0.4이더리움에서 1.2이더리움으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메타콩즈 관계자는 “올해 1월 이후 메타콩즈 NFT의 거래량과 가격이 크게 올랐다”라며 “올해는 재정비를 통해 NFT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젤리스페이스 역시 NFT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젤리스페이스 역시 보유자(홀더) 수가 1년여 만에 3배 이상 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바이오, 제과, 커피, 건설 등 분야를 막론하고 NFT 관련 사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NFT 시장은 루나-테라 사태, FTX 파산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NFT 전문 통계 사이트 논펑져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NFT 시장 전체 거래량은 16억7500만달러(약 2조1842억원)로 전분기 대비 77% 급감했다. 같은 기간 구매자 역시 90만명 정도로 22% 줄었고, 판매자 또한 63만명으로 11%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 등이 가격을 회복하자 NFT 시장도 덩달아 수혜를 받게 됐다. NFT는 대개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졌거나 이를 활용하고 있기에 이더리움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 가격이 30% 넘게 오르자 NFT 가격도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자산 전문 시황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1568달러에 거래 중인데 이는 올해 초(1200달러)와 비교하면 약 32% 올랐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상황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경고한다. NFT 가치의 경우, 이더리움과 같은 대형 코인 가격에 따라 변동 폭이 큰데, 여전히 가상자산시장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 NFT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몇몇 NFT는 발행사가 스스로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그 가치를 높여온 만큼, 신뢰성 문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 가상자산 분석 업체 대표는 “NFT는 대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 올해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며 NFT 가치도 ‘반짝’ 올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NFT 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하려면 미국 금리 등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