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역시 8개월 만에 약 70조원 급증하며 규모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8조897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달 말보다 0.9%(6조44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 적금은 28조7838억원에서 6671억원 늘은 38조116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들 은행의 정기 예·적금 규모는 757조680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약 10%(67조6442억원) 늘은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증가세는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자 상대적으로 정기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두 달여 만에 최고 1.4%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린 것에 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진행하자, 주요 시중은행 역시 예·적금 금리를 0.50~090%p 올렸다. 이어 지난 25일, 한은이 재차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 주요 은행들 또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p 높였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 예·적금 규모는 이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0.25~0.50%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