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 10명 중 1명이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 만족도 역시 63.0점으로 다른 직군 평균(61.0점)보다 높았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평균 소득은 487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7%는 연소득 1억원 이상인 고소득자로 집계됐다. /그래픽=이은현

17일 생명보험협회가 13개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속설계사의 연평균 소득은 487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근로자 1인당 평균 소득(3828만원)보다 1000만원 정도 높은 수치다. 응답한 설계사 중 10.7%는 연소득 1억원 이상의 고소득자로 조사됐다.

소득 분포를 보면 2400만원 미만이 26.9%로 가장 많았고, 이후는 2400만원 이상 3600만원 미만이 23.0%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6000만원 이상 벌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22.9%를 기록해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경력별 소득 수준을 보면 15~20년 근무한 설계사들이 평균 6492만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년 미만의 경우 373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직업 만족도 역시 다른 직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속설계사의 직업 평균 만족도는 63.0점을 기록해 2019년 평균 만족도(61.0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직업 만족도는 1년차 이하에서 가장 낮았지만, 2년차 이후부터는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자유로운 시간 활용, 동료 관계, 활동 형태, 급여 만족도 등이 꼽혔다. ‘노력과 성과에 따른 수입 보장’이 58.0%로 가장 높았고 ‘시간 활용의 자유로움(26.2%)’이 그 뒤를 이었다. 단점으로는 ‘불안정한 소득(52.4%)’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영업 압박(28.1%)’, ‘설계사에 대한 나쁜 인식(13.9%)’ 등이 거론됐다.

높은 소득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입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70.3%로 집계됐다. 반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8.9%였다. 생명보험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설계사 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생명보험 수요 전망에 대한 물음에 ‘수요가 늘어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4.5%였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전체 만족도가 높은 수준임에도 1년차 이하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낮은 소득 수준과 만족도가 직업 이탈로 이어지는 만큼, 불만 요인 등을 파악해 전속설계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