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은 2019년 하반기를 시작하며 직원들에게 ‘사람 중심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허 행장은 전날 사내방송을 통해 방영된 조회사에서 "우리가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화)’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기술만 얘기하고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혁신을 지향할 때만 그 혁신이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고객이 디지털로만 거래하는 은행이 아니라 디지털이든, 기존 방식으로든 고객이 더 나은 경험을 받는다고 느끼게 해주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따라서 대면 채널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허 행장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일명 알뜰폰)을 활용해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대면채널의 강점은 유지하고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 대표주자가 혁신 금융 서비스 1호 사업에 선정된 MVNO 기반의 금융과 통신 융합 서비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MVNO 기반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알뜰폰을 출시할 방침이다. 고객이 국민은행 창구에서 금융서비스와 연계된 알뜰폰을 가입할 수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허 행장은 인사(HR)제도를 개방적이고 분권화된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역량과 성과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야말로 우리의 헌신을 끌어내고 열정을 지속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경영전략"이라며 "과거의 관리·통제중심 HR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의 기본정신 아래 개방적이고 분권화된 열린 HR로의 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B의 HR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는 몇몇 사람이 아니라 직원 여러분의 참여와 토론을 거치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또 "‘우먼파워’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금융을 비롯한 은행 전 분야에서 ‘양성평등’의 환경조성은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