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인천 송도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와 관련해 "백년 인류 역사에 계속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송도가 GCF사무국으로 유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낮 12시 47분쯤 제2차 이사회가 열린 송도 컨벤시아를 직접 방문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를 우리에게 위임했지만, 우리나라의 책임도 그만큼 커졌다고"고 강조했다.

다음은 관계자들의 일문일답.

-소감을 말해달라.
(이명박 대통령)"기후변화와 관련된 GCF는 점점 확대될 것이고 많은 기구가 생길 것이다. 대한민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기구를 유치했다. 인천 송도는 신도시로서 GCF 들어오면서 세계 유수의 국제기구 도시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천 시민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 국민도 큰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백년 이백년 인류 역사에 계속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비해서 녹색성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했다. Green Groth는 국제용어가 됐다.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국제기구화 하는 것도 우리 손으로 해내고 싶다."

-당초 독일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컸는데, 어떤 면들이 송도가 채택되는데 기여했는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초입에 와 있는 나라다. 또 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세계 유일한 나라다. 따라서 다른 식민지배 경험을 가진 나라보다는 우리처럼 독특한 개발 발전 경험을 가진 나라가 전인류의 난제라 할 수 있는 기후대응에 적극 나서는 것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지의 중심지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예상되면서, 동아시아의 협력 없이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는.
(박) "이사회에서 투표했지만, 표결은 비공식적이다. 공식적인 결정은 이사국 사이의 컨센서스(만장일치)에 의해서 공감대를 이뤄내 한국을 사무국 유치국가로 결정했다는 공식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득표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우리 정부의 GCF 기금 출연계획은.
(박)"우리 정부는 당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000만달러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유치국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GCF 성공적 운영을 위해 4000만달러 이외의 재원을 일부 공여할 예정이다. 녹색 ODA(공적개발원조) 계획과 연계해서 구체적인 규모는 나중에 다른 협의국과 협의해 확정할 것이다."

-앞으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지.
(박)"협의 당시 세계은행은 서울에 한국 사무소 유치를 희망했고, 우리 측은 송도를 희망했다. 이번 송도 유치 결정으로, 세계은행 한국 사무소도 송도로 유치해야 한다는 논거가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GCF 안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있을지.
(송영길 인천시장) "이명박 대통령이 인천 발전을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조기에 건설해준다고 답했다. 인천에서 여의도까지 거리가 22분으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서울의 외교관들과 GCF직원들을 신속히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여러 각종 금융기관과 단체 투자유치가 전격적으로 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야 모두 초당적으로 전폭적인 협의에 따라 이뤄진 만큼, 앞으로도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협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기금 조성 계획은.
(박)"녹색기후기금과 관련해 엇갈린 해석이 있는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간 100억달러 조성을 목표했고, 그 목표는 거의 달성했다. 2013년부터는, 더욱더 많은 금액을 조성해서, 2020년이 되면 연간 1000억달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부터 2019년의 구체적인 금액은 당사국끼리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