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외식 습관이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괴팅겐 대학 공동 연구팀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Getty Images

잦은 외식 습관이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괴팅겐 대학 공동 연구팀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 세계 65국 성인 28만명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해당 내용은 오는 12~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2026)에서 발표된다.

◇65국 28만명 분석해보니 …"미주 지역 81% 외식"

연구진은 2009~2021년 진행됐던 국가 건강 조사 데이터를 모아, 65국 성인 28만265명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몇 끼나 외식했는지 답했고, 연구진은 이를 체질량지수(BMI)와 소득, 성별, 나이, 교육 수준 등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성인의 약 47%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외식한다"고 답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외식 비율이 26% 정도였다면, 미주 지역에서는 81%에 달했다. 유럽은 36% 정도였다.

특히 고소득 국가(HIC) 사람들의 외식 빈도는 저소득 국가(LIC)의 3배 이상이었다. 고소득 국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66끼를 외식했지만, 저소득 국가는 1.06끼 정도였다.

미국은 외식 문화가 특히 두드러졌다. 미국 성인의 8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한다"고 답했고, 평균 외식 횟수는 주당 4끼에 이르렀다. 반면 동티모르에서는 12%만 외식을 한다고 답했다. 평균 외식 횟수도 주당 3끼 정도였다.

◇외식, 비만과 연결

연구진은 외식이 비만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비만인 사람들의 외식 빈도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39% 높았다. 과체중인 사람의 외식 빈도 역시 정상 체중보다 28%가량 높았다.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비만인 사람들의 외식 빈도는 평균보다 20% 높았다.

다만 연구팀은 고소득 국가에선 외식 자체가 이미 일상화돼 있어, 저소득 국가처럼 '외식 빈도가 높을수록 비만 위험도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패턴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외식 횟수와 비만 위험도 상관관계가 높은 이유는 외부 음식이 대체로 더 가공도가 높고, 소금·당·포화지방 함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런 음식은 칼로리 섭취를 늘리고 BMI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공동 책임저자 제바스티안 폴머 교수는 "현대 식품 환경에서는 과식을 피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외식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공공 보건 정책도 식당·패스트푸드 같은 외식 산업 자체를 비만 예방의 핵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연구가 운동량이나 신체 활동 수준까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음식 종류나 영양 성분 대신 '끼니 수'만 조사했다는 점에서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