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대희 합성생물학연구센터장 연구진이 여러 유전자를 빠르고 정밀하게 한 번에 조립할 수 있는 유전자 조립 플랫폼 '에피모듈러(EffiModular)'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유전자 조립 방식은 유전자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이어 붙이고 단계마다 결과를 확인해야 해, 다수 유전자를 동시에 구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공률에도 제약이 있었다. 반면 에피모듈러는 커넥터 구조를 도입해 각 유전자를 블록처럼 맞물리게 설계한다. 즉 여러 유전자를 한 번의 과정에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플랫폼은 단일 실험으로 최대 8개의 유전자를 동시 조립하면서도 8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확보해, 전체 조립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번 성과는 신약 후보 물질 개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등 바이오산업 전반에서 미생물 설계에 필요한 기간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복 실험과 검증에 소요되던 시간을 단축해 연구·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대희 박사는 "에피모듈러는 자동화 기반 연구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설계돼 바이오파운드리 환경에서 고속·대량 실험에 적합하다"며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기술과 결합하면 차세대 바이오 연구의 핵심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합성생물학·바이오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트렌드 인 바이오테크놀로지(Trends in Biotechnology)' 온라인판에 지난 14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참고 자료
Trends in Biotechnology(2026), DOI: https://doi.org/10.1016/j.tibtech.2025.1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