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 '케토톱'과 소화제 '훼스탈'로 알려진 제약사 한독(002390)의 창업주 3세 김동한 한독 기획조정실 전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에 출범한 자회사 한독헬스케어 대표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영진 한독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전무는 1984년생으로,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재계에선 "부친인 김 회장이 경영조정실에서 사업 감각을 키운 것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40대에 부회장, 50대에 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창업주 3세→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한독 지배
한독은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이 1954년 설립했다. 김신권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영진 회장은 1984년 한독 경영조정실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거쳐 2006년 회장직에 올랐다. 현재 백진기 한독 부사장과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영진 회장의 아들인 김동한 전무는 2014년 한독에 입사해 경영조정실 실장, 이사, 상무를 거쳐 2024년 기획조정실 전무에 올랐다. 작년 5월 출범한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 한독헬스케어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회사 지배 구조는 김영진 회장과 김동한 전무→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한독으로 이어진다. 작년 연말 기준 한독의 최대 주주는 지분 17.69%를 갖고 있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다. 이 회사는 종합 무역을 위해 2001년 설립돼 김영진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2022년 감사 보고서 기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지분은 김영진 회장이 5.04%, 김동한 전무가 31.65%를 갖고 있다. 2022년 이후 지분 변동 여부를 질의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
재계 일각에선 "결국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한독 3세 승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독 지분은 창업주 일가가 나눠 갖고 있다. 작년 연말 기준 김영진 회장이 13.65%, 김동한 전무가 0.02%를 보유 중이다. 김신권 명예회장의 장녀 김금희씨(3.25%), 김금희씨 남편 채영세씨(1.18%), 김 명예회장의 차남 김석진씨(5.13%), 김석진씨 아들 김경한 한독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실장(0.03%) 등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한독의 최대 주주 ·특수 관계인 총 지분율은 43.38%다.
◇건기식·DTx 맡은 한독 3세…수익성 과제
한독은 기존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컨슈머 헬스케어와 디지털 치료기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창업주 3세들이 각각 건기식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전면에 배치되면서 차세대 경영 수업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한 전무는 한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독헬스케어를 권소현 대표와 함께 이끌고 있다. 한독은 기존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와 기능성 원료 회사 테라밸류즈를 통합해 지난해 한독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테라밸류즈는 한독이 2016년 인수한 일본 기업이다.
한독헬스케어는 원료·제품 개발·유통을 내재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커큐민 기반 원료 '테라큐민'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커큐민은 강황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항산화 및 염증 완화 효과로 알려져 있다. 테라큐민은 커큐민 입자를 미세화해 체내 흡수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숙취 해소제 '레디큐' 등도 보유하고 있다.
김동한 전무의 사촌인 김경한 한독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실장은 디지털 치료 기기 사업을 맡고 있다. 한독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가 개발한 불면증 환자용 디지털 치료 기기 '슬립큐'의 국내 유통을 하고 있다. 슬립큐는 의료진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반 치료 앱으로, 환자의 수면 일기와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습관 교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디지털 치료기기 사업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처방 확대와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독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3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케토톱 매출 증가와 신규 도입 항암제 '엘록사틴' 판매가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면서도 순손실 배경에 대해선 "관계사가 여럿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한독헬스케어는 지난해(5~12월) 매출 12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