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아이 칭 림(Ai Ching Lim) 연구 부문 부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6에서 'AI 기반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약 개발'을 주제로 이렇게 발표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는 신약 개발에 10년 넘는 기간이 걸렸지만 AI는 이 기간을 2~3년으로 줄여준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면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아이 칭 림 부사장은 이날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임상 시험의 85%는 일정이 지연되는 문제를 경험한다"면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기관에서 환자 모집과 등록이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로 환자가 잘 모집되는 기관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예컨대 환자가 평균보다 2.4배 빨리 등록되는 기관을 발견하면 해당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하면서 신약을 개발할 때 나타나는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밖에 AI는 신약 후보 물질 발굴부터 개발, 각종 인허가, 상업화까지 모든 과정에 도움을 준다"면서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신약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질병 진단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흉부 엑스(X)선을 AI로 분석하며 폐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게 대표적이다.
닉 패시(Nick Passey) 아스트라제네카 IT 총괄은 이날 "한국 대한결핵협회, 마이허브와 업무 협약을 맺고 AI 흉부 엑스선 검사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이는 AI로 흉부 엑스선 촬영이 가능한 버스를 지역 곳곳에서 운영하며 주민들의 폐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AI는 흉부 엑스선을 분석하고 판독할 수 있다"면서 "환자들은 자신의 폐 건강이 어떤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고령화로 각종 질환이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가 있는 편"이라면서 "AI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 개선에 기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의 푸스카 가네카(PushKar Ghanekar) AI 시니어 디렉터도 "AI가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고 원하는 자료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