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새로운 위탁개발(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를 선보이며, 바이오 의약품 개발의 효율성을 높인다. CDO는 바이오 신약에 필요한 세포주 개발하고 임상 1상 물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올해 CDO 수주 실적이 지난 2022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에스-텐시파이를 처음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 기술을 활용한다. 이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 최종 세포배양(N)의 직전 단계(N-1)에서 세포 농도를 30배까지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또 하나의 관에서 세포를 배양하고,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하는 관류식 배양 방식을 썼다. 기존에는 배양기에 쌓인 노폐물 때문에 세포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없었다. 세포 농도가 높아질수록 세포가 만들어내는 항체 수도 많아져 세포 치료제의 효과도 커진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 부사장은 "에스-텐시파이를 쓰면 세포의 항체 생산량이 최대 3~4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산성이 높으면 비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CDO 수주 실적이 4건에 그쳤다. 매년 10건 이상을 하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실적이었다. 민 부사장은 CDO 시장의 최근 활발한 추세를 언급하며 "올해는 CDO 수주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22년 수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CDO 계약 116건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에서 따낸 임상시험계획신청(IND)허가만 34건이다. 지난 2월에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CDO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6946억원과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69억원, 2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15.4% 늘었다.
회사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과 신속한 심사 제도 활성화에 따라 고도화된 개발 전략이 중요해진다고 봤다. 지난 2018년 CDO 사업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회사는 바이오 의약품 종류에 맞는 생산 플랫폼 개발과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의 초기 후보물질 발굴을 돕는 플랫폼인 에스-초지언트와 에스-글린을 출시했다. 2022년에는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 에스-듀얼과 개발성 평가 플랫폼인 디벨롭픽을 출시했다. 올해 연말까지 신규 플랫폼 3가지를 더 출시한다.
민 부사장은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해당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소규모 바이오 벤처는 물론 기존 고객사인 중견기업·빅파마도 개발 과정 최적화에 적극적인 만큼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