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반대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개헌안 불씨를 살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우 의장은 '지방선거 동시 개헌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한편, 장동혁 대표와의 회동 의사도 밝혔다.
우 의장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개헌에 반대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며 "개헌은 찬성하지만 지방선거와 함께하는 것은 안 된다는 주장은 결국 반대를 위한 반대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與野) 6당이 이달 3일 발의한 헌법 개정안에는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의 사후 승인권, 5·18 민주화운동 및 부마 민주항쟁 정신,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공론 과정 필요성'과 '개헌 블랙홀'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공론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은 명분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개헌특위 구성조차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국민적 합의가 형성된 최소한의 내용만 담은 개헌인데, 어디서 블랙홀이 생긴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정직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 128조 2항에 따라 대통령 임기 연장이나 변경은 현직 대통령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며 "이미 대통령도 이미 답을 했다"고 했다.
우 의장은 "당시 계엄 해제 요구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이 18명에 이르고, 장 대표도 찬성했다"며 "이제와 불법 비상계엄을 막기 위한 개헌을 저지한다면 그 진정성을 누가 믿겠느냐"고 했다. 이어 "당론으로 개헌을 막아 저지될 경우 책임은 국민의힘이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께 촉구한다"며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기 양심과 소신에 따라 본회의장에서 개헌안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추가 접촉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언제든지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히며 "장동혁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만나자고 요청할 계획이며, 송언석 원내대표에게도 회동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6당은 28일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열고 개헌안 처리 방안과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5월 10일 전까지 본회의에서 개헌안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면, 6·3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쳐진다. 이후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하고, 그중 과반이 찬성하면 헌법 개정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