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제1연평해전에 참전했다가 퇴역 후 고철로 폐기된 해군 고속정 '참수리 325호정'의 선체 번호가 해군 최신 고속정을 통해 부활할 전망이다.

12일 해군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참전 전력 중 승전역사 계승이 필요한 고속정을 선정해 해당 선체번호를 최신형 고속정(PKMR)에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25호정(오른쪽)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함정에 대해 충돌에 의한 밀어내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뉴스1

제1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 참전한 참수리 325호정과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참수리 357호정이 선체번호 승계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톤(t) 미만인 고속정은 함명이 없어 선체번호가 곧 이름 역할을 한다. 계승할 선체번호가 결정되면 '참수리 325호정' '참수리 357호정' 등 과거에 사용한 이름을 신형 고속정이 물려받게 되는 셈이다.

신형 참수리급 PKMR은 230t급으로 130㎜ 유도 로켓, 탐색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치 등을 탑재해 기존 150t급 구형 고속정보다 전투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1989년 취역한 참수리 325호정은 1999년 제1연평해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격퇴하는 등 약 33년간 최전방에서 NLL을 사수하다가 2022년 전역했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오전 9시 28분 연평도 서방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뒤 우리 해군의 경비함정에 기습적으로 선제 사격을 가하면서 발발한 사건이다.

군은 참수리 325호정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안보전시물(군사재) 지정도 검토했으나 기대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최근 고철로 폐기해 승전 주역을 홀대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에 침몰한 참수리 357호정은 현재 평택 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