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와 갈등하면서도 권부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강직한 검사'라는 평판을 얻었다. 그는 검찰 재직 중에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정권 실세들을 구속시키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법학과 79학번으로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 연거푸 떨어졌고 1991년 9수만에 합격했다. 35세에 초임검사로서 대구지방검찰청에 첫 부임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검사일 때 경찰청 정보국장의 뇌물수수 사건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보국장이었던 박희원 치안감은 호남 출신에, 김대중 정부 최고 실세여서 그에 대한 수사는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라는 이슈와 맞물려 '표적 수사' '보복 수사'라는 말이 나왔고, 여권에서도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결국 박 치안감의 자백을 받아내고 구속까지 시키며 검사 입문 6년차에 '특수통'으로 인정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에는 안대희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이끄는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참여해, 노 전 대통령 오른팔로 알려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후원자'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수사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BBK 의혹을 수사한 특검팀에 파견됐고, 부산저축은행 수사도 담당했다. 당시 수사를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명박 정권 때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근혜 정부 때는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다.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권과 갈등했다. 그는 2013년 가을 국회 법사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과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그는 이후 징계를 받고, 한직으로 분류되는 보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말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으면서 부활했다. 2016년 12월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아 핵심적 역할을 했다. 당시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윤 후보는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도 담당했는데, 당시 검찰은 비자금 조성 및 현대차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적폐청산 수사에 매진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당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까지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지내며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 관련 수사, 월성 원전 수사 등으로 정권과 불화했고, 올해 3월 검찰총장 직을 던졌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지만, 친가의 고향은 충남 논산 노성면이다. 부친은 한국 사회의 소득 불평등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