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뉴스1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노동자의 몫은 분명히 있지만 반도체업계 경영자든, 엔지니어든, 협력업체든, 노동자든 성숙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400만명이 넘고, 국민연금도 (삼성전자 지분을) 약 9% 보유하고 있다. 수많은 협력기업과 지역·국가 공동체 모두가 연관돼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을 경영진과 노동자들만의 결실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경쟁력 유지 산업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라며 "인텔이든 일본 기업이든 한번 경쟁력에서 밀리면 회복하기 어렵고 대부분 회복을 못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암묵지(暗默知·노동자가 수십년 넘게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사업을 정부가 추진하는 것에 대한 노동계 반발에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는 암묵지를 데이터화하는 'AI 모델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안 하면 고령화 등으로 사라지는 산업에 대한 것"이라며 "노동계를 설득해서 이 이슈는 꼭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로봇이 대체하는 순간 현장 근로자는 일종의 '로봇 매니저'가 되는 것"이라며 "기피 업종이 여성과 청년에게 친화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장관은 석유 최고가격제와 관련해 "가격 통제는 제 스스로의 소신과 맞지 않지만, 현재는 가격을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 상황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전쟁 종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주유소 관련 정산제도 개편 등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최고가격제를 종료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