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가 모여 있는 세종시에서는 "올해 정부가 '배당금 부자'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정부도 출자한 공공기관이 이익을 남기면 여기에서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 돈은 해마다 4월에 국고에 들어온다. 출자 기관의 실적이 좋으면 배당금도 많아져 정부로서는 쏠쏠한 수입원이 된다.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뉴스1

이번 달에도 배당금이 줄줄이 들어올 예정이다. 우선 한국전력이 1799억원을 배당금으로 정부에 입금하게 돼 있다. 작년 배당금(249억원)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렇게 한전 배당금이 늘어난 것은 작년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유가 하향세가 있었던 덕분이다. 한전의 작년 당기순이익(8조7372억원)은 재작년 대비 141.2% 증가했다. 이번 한전 배당금은 2016년(3622억원)에 이어 역대 2위이기도 하다. 2016년 한전은 삼성동 본사 부지를 매각하며 벌어들인 일회성 수익으로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주요 국책은행도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달에 총 1조8540억원을 정부에 배당금으로 납입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9.9% 증가한 액수다. 작년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이자 이익 등을 많이 남겼다. 게다가 이들 국책은행 3곳은 정부 지분율이 높아 이익의 상당 부분이 곧바로 국고로 넘어오는 구조다. 산은, 수은, 기은의 정부 지분은 각각 100%, 76.8%, 59.5%다.

한편 정부는 올해 출자 기관 40곳에서 받을 배당금 총액이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출자 기관 배당금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2년(2조4541억원)이었다. 이번에 한전과 산은, 수은, 기은의 배당금만 합쳐도 2조원을 넘어선다. 정부 관계자는 "초과 세수에 더해, 정부 배당금 역시 세외수입 확충 요인으로 재정 여력에 일부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가 배당금 증가로 연결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출자 기관은 배당을 결정하기 전에 정부와 사전 협의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실적뿐 아니라 정부 재정 수요도 배당률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6년 정부 출자기관 배당 결과'를 오는 5월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