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용범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구상을 인공지능(AI) 기업의 초과이익 배분 방안으로 해석한 블룸버그 보도에 공식 항의하자 여야가 16일 정면으로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외신 보도까지 문제 삼으며 언론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의 대응을 두고 "언론과 다툴 일이 아니라 투자자와 국민에게 먼저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는 김 실장이 '초과이윤'과 '국민배당금'을 반복적으로 언급했고 노르웨이 국부펀드 모델까지 거론했다며, 블룸버그 보도를 단순 오해로 몰아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국내 언론들이 권력 눈치를 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그는 일부 매체가 관련 기사를 내린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가 언론 환경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충권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을 내고 정부가 국내 언론을 넘어 외신에까지 사과를 요구했다며 "책임 전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가 사안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가 객관적 사실과 다른 보도에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행정 신뢰와 시장 안정을 위한 기본 책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위한 협력이라며, 국민의힘이 외신 보도를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김 실장의 발언이 'AI 산업 성장으로 늘어날 초과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자는 구상'인지, 기업의 초과이익을 직접 나누겠다는 취지인지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다. 블룸버그는 이를 AI 수익을 활용한 국민배당 논의로 보도했고, 청와대는 기업 이익 배분으로 읽히게 한 표현이 시장 혼선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AI 반도체주와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책 메시지의 정확성과 언론 대응 수위가 함께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