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도 차세대 OLED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미래형 OLED와 게이밍 OLED 기술을 공개하며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LG디스플레이 게이밍 OLED 로드쇼에 차세대 탠덤 WOLED 기술/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4일부터 10일까지 타이베이에서 글로벌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대만 게이밍 OLED 로드쇼'를 열고 차세대 게이밍 OLED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행사장에는 글로벌 PC 제조사와 모니터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신제품 시연을 지켜봤다.

LG디스플레이는 사용 환경에 따라 선명한 화질과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2.0' 기술을 선보였다. 향후에는 초당 1000번까지 화면을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구현도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39인치 5K2K 게이밍 OLED와 RGB 스트라이프 OLED 기술도 공개했다. 또 저사양 그래픽카드 환경에서도 화면 잔상을 줄이고 보다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을 처음 선보이며 게이밍 OLED 경쟁력을 강조했다.

장준혁LG디스플레이 대형상품기획담당 상무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모니터에서 사용하는 콘텐츠 발전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및 제품뿐만 아니라 미래 제품에 대한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고객사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모델이 '컴퓨텍스 2026' 엔비디아 화질 체험존에서 게이밍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컴퓨텍스 전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와 360Hz 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QD-OLED 패널을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화면을 더 선명하게 만들면 움직임이 다소 끊겨 보이고, 반대로 화면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면 화질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제품을 통해 선명한 화질과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해상도를 조정할 경우 최대 680Hz까지 구현할 수 있는 듀얼 모드도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 시대 게이밍과 고성능 PC 시장에서 OLED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발광층을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린 '펜타 탠덤' OLED 기술과 AI PC용 초슬림 OLED도 선보였다. 펜타 탠덤은 같은 전력으로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하거나, 같은 밝기를 더 적은 전력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AI PC용 OLED는 두께를 약 0.8㎜ 수준까지 줄였다. AI 기능이 강화된 PC일수록 더 큰 배터리가 필요해지는 만큼 패널을 얇고 가볍게 만드는 기술 경쟁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스 마지막 공간에서는 패널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스트레처블 OLED와 미래형 로봇 디스플레이 콘셉트도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피지컬 AI 로봇 등에 적용될 미래 기술로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경쟁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PC와 로봇, 모빌리티 등 실제 제품과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가 정보를 확인하고 AI와 상호작용하는 창구는 결국 화면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I가 발전하더라도 사람과 AI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결국 화면이 필요하다"며 "피지컬 AI가 어떤 형태로 등장하더라도 디스플레이 역할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